작성일 : 10-03-10 10:22
골판지포장 수급 관련 코멘트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850  

 최근들어 골판지포장과 관련한 문의가 많이 들어옵니다. 어떤 분은 개인투자자로서 수익 전망에 대한 문의를 하는가 하면, 경기 화성지역의 어떤 농민은 5월에 필요한 농산물상자 구입에 문제가 없을 것인지를 묻는 전화도 있었지만, 대부분 수급문제와 가격인상에 대한 문의가 주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우리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과 조합 정관에 정한대로 조합원사를 포함한 국내 골판지포장산업의 지속발전과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경영지원 차원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석도 하고 전망에 대한 답변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골판지상자 수급 및 가격 전망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수도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어디를 막론하고, 원자재인 골판지원지 부족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초원료인 펄프와 폐지의 공급 기반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엊그제까지 AOCC가격이 280, 290불하던 것이 3월 8일자로 315불을 기록했다는 전언이 있고, 펄프가격은 760불을 넘어 조만간 100불 가량 인상될 거라는 외국 소식통의 얘기도 전달되고 있습니다.

  골판지포장업계는 4월부터는 농산물포장 생산이 개시되면서 골심지를 합지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원지 소요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골심지 합지를 통해 상자의 압축강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농민들은 요구하지만, 사실 강도 측면에서는 그 이상을 실현해 줄 수 있는 단품 원지도 있다는 점에서 합지는 낭비요인이며, 농산물포장재에 합지 관행만 없애도 골심지 부족상은 면할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떻든 원자재의 부족은 적정포장 및 합리적 설계 등을 통해 낭비요인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며, 원지 및 폐지 수출을 제한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야할 일입니다.

  과거 원자재 상황이 악화되다가도 원지가격이 인상되면 수급상황이 개선되었던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격이 확정되면 공급과 수요 측면 양방향 모두에서 가수요가 없어지고, 숨겼던 물량과 수출물량을 국내로 돌리기 때문에 나타난 일이었지만, 작금의 현실도 그러한 가설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엔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번의 수급균형 붕괴는 20만톤의 원료자원이 초과 유출되면서 촉발되었다는 점과 원료자원의 수입 부진과 칠레 강진의 여파, 주요 펄프공장의 조업중단 등으로 인해 펄프 공급이 급감할 거라는 정황을 감안한 예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