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04 11:54
골판지원지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동결되어야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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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국산폐지 가격이 정부의 선제적 대응에 힘입어 다소 주춤거리고 있어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1월 중순까지 톤당 18,9만원대로 장기간 보합세를 보여온 폐지가격이 12월 중순들어 1개월 사이에 24만원까지 폭등하여 관련업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넣었고, 급기야 지경부에서 긴급 제지 및 폐지업계 간담회를 개최하여 제지업계의 폐지 매집 경쟁 자제와 절대적으로 부족한 폐지의 수입 등을 통한 수급 안정화를 촉구하게 되면서 다행스럽게 폐지가격이 톤당 3만원 인하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그동안 폐지업계나 골판지원지업계는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손쉬운 방법으로 골판지원지가격에 전가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을 죽이는 매우 나쁜 방법이다. 골판지원지업계는 라이너를 생산하면서 배합해 왔던 펄프나 수입폐지(AOCC)의 투입량을 줄이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폐지 사용율을 높임으로서 이익을 확보하고, 원료인 폐지가격이 인상되면 쉽게 골판지원지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적당히 외면하는게 골판지원지업계에 광범위하게 조성된 정서지만 이야말로 소탐대실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폐지업계나 골판지원지업계가 경영이나 가격 수급 등의 전략을 잘 써서 이익을 남긴다 해도 궁극에는 골판지상자 시장을 살피지 않은 이익실현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포장 수요자들이 골판지상자를 사용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무작정 골판지포장재를 선호하는 고객이 아니라는 것과 타포장 소재에 대하여 비교열위에 있다면 즉각 시장을 외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유수의 D제과회사는 그동안 인상되는 골판지상자가격이 부담되어 재사용(Reuse)을 검토한 이래 수년간 3 ~ 4회 골판지상자를 재사용함으로서 포장재 구입비용을 절감하였다는 사례도 있지만, 수요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면 골판지상자를 외면하게 될 것이고, 연쇄적으로 골판지원지와 폐지수요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즉, 폐지업계의 조그마한 욕심과 골판지원지업계의 귀찮다는 식의 부화뇌동으로 골판지상자가격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궁극에는 골판지포장시장을 상실하고 종국에는 우리가 먹고 살아야할 터전을 잃게 되고 말 것이다. 골판지상자 시장을 키우고 지키는데 한 점 기여도 없는 무임승차자들에 의해 우리시장이 유린되고 왜곡된다면 사회정의에도 위배되는 노릇 아니겠는가. 폐지업계와 골판지원지업계는 골판지원지, 폐지(OCC)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골판지상자시장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명심하시어 장기적인 골판지상자 가격 안정화를 실현시기 위해 실천과 행동을 보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