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2-18 15:33
자나 깨나 걱정입니다. 물가걱정, 납품가 걱정!!!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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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농담-1>
지난해 11월 중순 톤당 18,9만원선에서 장기간 보합세를 유지하던 국산폐지가격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12월 초순 보름만에 24만원으로 폭등하여 지경부에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개입을 요청하고 12월 17일 서울대 호암생활관에서 “긴급 폐지 및 골판지원지업계 간담회”를 연 이후 20만원선으로 잠시 후퇴했던 폐지가격이 또다시 2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동안 폐지 회수가 더딘 이유도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산폐지 사용율이 증가하여 구조적으로 폐지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산 고급라이너인 KA210의 경우 펄프 20%, 수입폐지 40%, 국산폐지 40%가량을 투입하여 파열강도 6.0kgf/㎠수준을 구현하였지만, 최근들어 고급, 중급, 저급 라이너가 무니로만 구분되는 파열강도 4.0kgf/㎠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추락하였습니다. 이는 원화약세로 펄프나 폐지수입을 기피하면서 냅다 국산폐지를 투입하면서 빗어진 현상입니다.

 

골판지원지의 최종 제품인 골판지상자는 품질에 의해 거래의 기준이 정하여 지는데, 2,3년전과 똑같은 원지로 배합하여 생산한다면 품질불량을 면치 못할 것이며, 이러한 책임은 개별 골판지포장업체가 온전히 지게 됩니다. 골판지원지 거래에 있어 “갑”인 골판지포장업계는 쪽소리도 내지 못하고 “을”이 주는대로 받아 먹어야하는 “을같은 갑”의 신세가 처량할 따름입니다. 품질을 제대로 하고 제값을 받아라고 아무리 외쳐도 얼굴에 철판을 댔는지 귀마게로 귀를 틀어막았는지 반응도 없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말이 적당한 비유는 아니지만, 일부 심보 고약한 제지업계가 말을 들어 먹지 않는다고 원자재를 사지 않을 수도 없고해서 우리조합이 택한 것은 품질기준을 다운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갈 길을 잡았습니다. 그나마 오늘 현재 모든 원가요소가 인상했음에도 자의든 타의든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는 골판지원지업계의 인내에 불안하지만 쬐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만, 2월들어 옥수수전분, 가성소다, 붕사 등 모든 부자재가격은 뛰어 오르고, 골판지원지 가격도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느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Y제지사에서 자사 골판지원지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한다는 제보를 받고 우리조합은 고발 운운하면서 난리법석을 떨어대며 가까스로 잠재웠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잠재울 수 있을까라는 自問에는 딱히 답변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격전망에 대해 누가 물으면 지금이 폭발 직전인 비등점이라고 말합니다.

 

가격불안에 잠은 오지 않고 대책도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느는게 스트레스인데, 골판지포장 가격은 거꾸로 인하조짐이 있어 이래저래 동네북 신세입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적 음식료기업인 C사에서 5%가격인하 작업을 추진하다 매일경제 1면톱 덕분에 없던 일이 되었으나, 금년들어 유수의 대기업인 A사, D사에서 재입찰을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작업에 말려들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볼 뿐입니다. 어서 빨리 국회가 열리고 하도급법이 통과되어 조합의 납품단가 연동문제에 대한 개입권이 발동되기를 피말리는 심정으로 기대 합니다. 원자재를 사면서도 봉 취급당하고, 제품팔면서도 봉 취급당하는 우리 골판지포장업계가 너무도 처량하여 뼛속 깊이 연민의 정을 갖게 만들지만, 우리 한번 외쳐 봅시다.

“우리가 봉이냐?” “ 더 이상 봉 취급하면 공장 문 닫아 버리겠다. 너희들이 어디에다 팔아먹고, 어떻게 포장하겠느냐,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