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14 10:27
조병한! 한국골판지포장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며...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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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한! 한국골판지포장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며...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은 해방후 1946년 신흥제지가 설립되고 1947년 가을에 골판지가 생산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뒤 영등포 개봉동에 43,000천평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일본 NIWA에서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 설비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골판지포장 기업사가 전개된다. 이후 1963년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회가 설립되면서 창립총회에서 골판지로 명칭을 정하고, 골판지가 산업용어(ks)로 자리 잡게 되는 계기가 된다. 기업사 초기에 신흥제지의 허균, 한국판지의 한응, 공화지기의 김정헌, 오송제지의 오규원, 한국수출포장의 허석락 회장이 등장한 이래 수많은 기업들의 흥망성쇄가 있었다. 기업사 초기의 기업들은 현재 한국수출포장을 제외하고 흔적이 지워진 상태이지만, 이분들의 결단과 노고의 결과로 오늘날 세계에서 빠지지 않은 골판지포장산업을 이룰 수 있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거치면서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하게 되었고, 1984년 잠시 휴면상태인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회를 협동조합체제로 개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신 분들은 태림포장 정동섭, 삼보판지 류종욱, 대영포장 김승무 회장 3인이 앞장서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을 탄생시켜 골판지포장산업 근대화의 기치를 들 수 있었으며, 이후 조합 이사장으로 업계의 모든 분야에서 선도해주신 광신판지 유현기 이사장, 삼보판지 류종우 이사장, 산성 김판길 이사장 등 업계 원로들의 뛰어난 오너쉽으로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은 차츰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그 이면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아왔던 실천가들이 있었으니, 골판지포장산업정책분야의 안헌영 조합 전무이사, 제지 및 골판지포장생산기술을 정립시킨 김순철사장, 선진설비의 도입·안정화에 기여한 대영포장의 한석 부사장, 삼보판지의 김수근 전무이사, 골판지포장업계의 영업이론을 제창하고 협력을 강조해온 태림포장의 조병한 부사장 등이 20세기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을 온 몸으로 담당하면서 21세기를 열어주신 분들이다.

이 분들 중 20세기 골판지포장산업의 초석을 다져온 막내이자, 21세기 지속 가능 골판지포장산업계의 비젼을 밝혀준 조병한 부사장이 38년간의 영욕을 뒤로한 체 2013년도 6월말일부로 손을 놓았다. 모든 것이 어려울 때라 좀 더 남아있기를 희망했지만, 스스로 당신을 위한 삶을 살아 보겠다는 생각으로 접었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에는 이제라도 이런 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고, 또 다른 조병한을 발굴 양성하는데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