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03 13:41
씨감자상자 입찰과 정신없는 지함업체들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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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일 조달청에서는  중소기업자 경쟁물품으로 입찰 공고한 씨감자포장용골판지상자를 경쟁에 붙인 결과 모두 10개사가 참여하여 최종 순위가 가려졌다, 발표된 개찰 순위에 따르면, 1위 S판지(지함), 2위 D포장(지함), 3위 D포장(지함), 4위 Y산업(지함), 5위 제일산업, 6위 삼보판지 등등의 순으로 확인되었다. 1위 S판지는 예정가격의 86%수준에서 투찰하였고 이 제시 가격은 제일산업의 87%수준에 불과한 낮은 가격이다.


이번 인상된 원지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냉정하게 원가계산을 해 본 결과 인상된 원지가에 가공비 200원을 가산한 현지도착 조건의 가격은 매당 930원이 산출되었는바, 강원도 오지에 공급되어야 하는 열한한 운송조건과 롯트별 검사비용 부담 등에 따른 부가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950원 이상의 조건에서 공급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5위, 6위의 성적표를 갖게 된 제일산업이나 삼보판지의 경우 950원도 해피한 가격조건이 결코 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골판지포장기업은 제일산업을 필두로 삼보판지, 산성피앤씨, 한국수출포장, 광신판지 등이 뒤를 이었는데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에 관한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이들 업체에게 낙동강 오리알처럼 미끄러지게 만든 경쟁자들이 놀랍게도 1 ~ 4순위를 한 지함업체들이었다. 미끄럼 탄 골판지포장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세아제지 계열의 제일산업, 고려제지 등을 자회사로 둔 삼보판지, 상장회사로 부채비율 30%미만인 초우량기업 산성, 국내 유일의 수직 일관기업 한국수출포장, 국내 골심지 최대생산 DY그룹의 주력사 광신판지로 이들 모두가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의 간판기업들인데, 이들을 단숨에 제압한 지함업체들의 용기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지난 8월 들어서자마자 골판지원지업계의 원지가격 인상 계획들이 업계에 퍼지면서 자연스레 골판지원단 및 골판지상자 가격의 인상과 공급애로에 대한 우려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일주일도 가지 않아서 골심지 가격 인상을 통고 받게 되고, 8월 하순에 와서는 46%라는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수정 통고받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골판지포장업계는 지함업계에 골판지 연동반영의 불가피성을 전달하는 등 전후 상황을 충분히 공유하여 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씨감자포장용 골판지상자의 응찰가격을 살펴보면 도대체 정신을 갖고 사업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함업계는 골판지원단 가격의 변화가 회사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가격인상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왔으며 골판지포장업계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서로 협력하여 상황을 대처하여 왔지만, 이번의 경우는 어떤 핑계로도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런 수준의 낙찰을 하고도 경험부족과 미숙함이었다는 지적을 숨기고 손해의 이유를 골판지포장기업으로 돌려 버린다는 것을 경험칙으로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정신없는 행동들이 선량한 골판지포장업계와 지함업계의 관계를 미묘하게 해왔고, 다같이 마이너산업(?)으로 전락시키는데 일조했었음을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