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11-10 15:58
국산 폐지가가 내렸다. 원지가격 인하 가능한가(?)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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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산폐지 가격이 인하되면서 지함업계를 중심으로 골판지원지 가격이 인하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실제로 국산 폐지 가격이 톤당 14만원 내지 15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11월들어 1 ~ 2만원 조정을 받아 거래되고 있어, 이러한 추측이 억지 주장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조정된 골판지원지가격을 살펴보면 골심지의 경우 355천원이고, 당초 산정하였던 가격 보다 2만 5천원 낮은 가격으로 제시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만 5천원만큼의 기회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골판지원지업계의 OCC의 인하 매입은 극히 당연한 논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골판지원지업계는 과당경쟁이 치열했던 과거의 경쟁질서를 벗어나 상당한 구조조정을 이루면서 내부적으로 구조적인 경쟁 완화 장치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과거 OCC가 수출을 생각치 못하였을 때에는 골판지원지는 골판지수요가 넘치면 가격이 올라가고 경기가 침체 되면 당연히 가격을 내린다는 예상할 수 있는 환경을 아직도 생각한다면 큰 오류를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2007년 이후로 OCC는 년간 30만톤 이상 수출하고, 골판지원지 수출도 원지 수입량을 초과할 정도로 원지업계는 이미 시장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골판지포장시장에 피동적으로 반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골판지원지 가격을 예측하는데 참고될 만한 사건이 얼마전 터졌다. 이를 요약해 본다면,
작년 상반기 모든 국제 원부자재가 폭등을 하면서 원유대란에 이어, 애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 들이 난무하였었다. 중국 인도 등의 경제발전은 기하급수적인 식량자원을 필요하게 하고, 원유가격 폭등으로 대체 에너지를 식량자원에서 찾으려는 시도 등으로 식량자원의 소비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식량자원은 고갈상태를 면치 못하여 공급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공급가격도 급등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는데, 경제위기를 거의 극복하고 있는 현재에 있어서도 부합한 이론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9월까지 하향 안정화 곡선을 그리던 시카코 옥수수 선물 가격이 10월들에 폭등하여 9월 말 대비 현재 거의 50%수준까지 인상된 상황을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식량자원을 포함한 원료산업은 가까운 시일내로 큰폭의 가격 앙등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며, 임산물인 펄프 및 종이 분야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0월 28일 국내 최대 크라프트 라이너지 공급업체인 엔소유로칸의 공장 폐쇄 발표도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원료인 목재칩 가격의 폭등, 캐나다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하였다. 지난달 10월 28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금년 3/4분기에 1억 3천 8백만불 의 자산손실을 기록하여 불가피하게 내년 1월 말일자로 영구적인 폐쇄가 최선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의 행간을 분석해 보면, 과당경쟁이 심화되어 가격이 하락하였지만  수출 위주 엔소유로칸 공장의 폐쇄는 공급초과 현상을 공급 부족현상으로 변화시켜 시장 분위기를 일거에 뒤바꿀 수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며, 향후 경기 회복기와 원자재 가격 인상 흐름을 동시에 탈 경우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현재의 상태가 폭풍 전의 고요상태가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다. 

 따라서 국산 폐지가격이 다소 내렸다 한들 골판지원지 가격의 연동 인하는 무망한 일 일것이며, 오히려 원료분야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골판지포장업계는 국내외 시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골판지포장업계 지함업계 모두 지속 발전을 고민하는 공감으로 골판지포장시대를 함께 열어야 할 것이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