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5-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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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포장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 협력과 상생의 방법 찾기 논의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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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요부족으로 인한 과당경쟁 심화
흔히 현재 골판지포장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과당경쟁의 씨앗이 세계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인한 공산품포장시장의 수요부족에 이어 농산물포장시장도 신통치 않기 때문에 나타난 당연한 현상이라고 평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 논리는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오히려 지난 수년간 최고가 행진을 벌여온 골판지원지가격을 시장이 받아내지 못하면서 촉발된 과당경쟁 다른 말로 골판지전쟁이라 정의하는 것이 보다 추론 가능한 진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시장은 유효수요 부족 등으로 시달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고 가격인상을 받아들일 여력을 갖추지 못했는데, 폐지와 골판지원지업계에서 그들의 이익논리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가격인상을 밀어부친 결과물이라는 말이다.
2. 몸집이 무거위 날지 못한다
나는 이를 “몸집이 무거워 날지 못하는 경우”라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풀이해 본다면,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면 당연히 제품가에도 반영해야 하지만, 경쟁하는 타포장재로의 대체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고, 포화 상태를 면치 못하는 골판지포장업계가 스스로 연동 인상하는 것은 거래경합 또는 거래단절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일인데 겁도 없이 마음껏 제품가 인상을 외칠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거래단절이라는 불안정성을 회피하기 위해 연동인상을 최소화하고 골판지포장업계는 역으로 원자재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시장은 대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07년도 이후 폐지업계가 폐지 수출에 눈을 뜨면서 가격은 쉼 없이 뜀박질 치며 상승작용을 부추겼고, 이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원지가격도 뜀박질 쳤었다.
이결과 포장재를 다사용하는 기업들은 타포장소재 탐색과 상자의 재사용등의 방법으로 비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고민을 하게 되고, 장기 비젼으로 삼고 있는 골판지포장시장 확대 전략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현재 가격 관련 자중지란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년들어 현재까지 업계에 나타난 시장동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3. 골판지생산 50억㎡ 육박은 무슨 의미인가
지난해 골판지포장시장은 전년 실적대비 약3.0% 신장한 49억 5백만㎡를 생산하였고, 금액기준으로는 10.9% 신장한 3조 1천 5백억원 규모를 보이고 있다. 국민 1인당 100㎡사용, 개별기업 기준 3천억원 매출 돌파라는 골판지포장사에 적지 않은 의미를 기록했다.
생산실적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제지를 계열관계로 편입하고 있는 일괄기업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9.7%, 2010년 60.1%, 2011년 63.6%로 이들의 집중도가 해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문기업들의 영업 위축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결과치를 원료가격과 연관지어 일부에서는 전문기업의 영업기반을 위축시키고, 일괄기업의 시장 경쟁력을 인위적으로 강화시키는 결과를 꾀하기 위한 책략이라는 비난도 엄존하고 실제로도 전문기업들의 현저한 위축이 사실적으로 나타난 바도 있다.
이에 따르면 “50억㎡ 골판지 생산이든 개별기업 3천억원 시대 전개가 골판지포장사적 의미 이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지적에 별다른 변명이 궁색할 뿐이다.
4. 협력과 연대 없는 성장전략은 허망한 노릇
폐지업계나 골판지원지업계도 분명하게 알아야 하는 사실은 골판지상자 시장을 외면한 수급 및 가격 정책은 틀렸다는 사실이다. 골판지상자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떨어져, 타포장소재로 선택을 돌리거나 구입비용 부담으로 재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 골판지포장업계뿐 아니라, 골판지원지업계, 폐지업계 모두에게 절망이라는 멍에가 엄습한다는 사실이다.
즉, 폐지업계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수출과 내수를 곡예하면서 가격상승행진을 주도해 가고, 골판지원지업계도 덩달아 꽃놀이 춤을 춘다해도 골판지상자 시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빈수레 요란한 “허망한 당신들만의 축제”로 끝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지하철 광고판에 오리농장주들의 오리협회를 통한 수요 확대 광고를 보면서 저런분들도 모여서 시장확대를 위한 공적 역할에 정성을 쏟고 있는데, 골판지포장시장 확대를 위한 공적 연대에 이분들보다 수십배, 수백배 더 큰 폐지업계, 골판지원지업계, 심지어 골판지포장업계에서는 무엇을 하였는가를 반문할 때 심한 배신과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5. 모두가 협력과 상생의 방법 찾기에 돌입하여야
따라서 폐지 수출과 가격을 결정짓는 것, 골판지원지 수출과 가격을 결정하는 것도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이익충돌 등을 살피고 살펴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연관업계 모든 의사결정자들은 공적 역할에 대해서만은 연대를 통한 진중한 의사결정과 파이를 키워내고 가꾸는 일에 대한 협력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무한경쟁 모드에 돌입해있는 과당경쟁의 덫을 거두고, 협력과 상생의 방법에 대하여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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