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5-08 18:04
창조경제시대에 부응한 골판지포장산업 성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711  
1.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은 만만한 곳인가?
  나는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일까라는 우문에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한참을 시간 허비하는 경우가 간혹있다. 수백배쯤 큰 경쟁기업의 거래처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빼앗아가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거침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 그렇다고 큰기업이 작은 기업을 지극히 상생을 바탕으로 배려하는 거래문화를 가진 것도 아닌 시장에서 아무렇지 않는 것처럼 일어나고 있는 곳이 현재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의 내면이다. 제아무리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이라도 손들고 갈만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곳이 다름아닌 한국골판지포장업계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도 연간 매출액 수천억이 넘는 골판지포장기업이 연간 매출 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콩알만한 기업에 오랜 거래처를 빼앗겼다며 난리 법석이 났던 사실을 접하면서 마음 착잡한 경험을 한 바 있다. 아무리 작은기업이라 해서 큰 기업을 못이길 법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시대의 통념과 상식에 비추어 이해하기 어려워 제기하는 이슈이다.

2. 깊이가 있음에도 그걸 모른다는 것이 문제
 전형적인 굴뚝산업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골판지포장산업은 말 그대로 만드는 기계와 굴뚝만 있으면 쉽게 창업을 하여 기업할 수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어 본다. 골판지상자는 원료를 기계에 투입하면 제품이 되고 주변에 납품할 곳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사업이 어디에도 없다는 식의 호기어린 장담에 어이 없다는 생각이지만, 만드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의 의식 수준에 따라 그 산업의 수준이 정해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에 이를 때도 있다.
 골판지포장산업계는 지난 3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시현해 왔다. 비단 분당 생산능력 100매가 300매로 생산량만 늘려온게 아니라, 2도 인쇄에서 5도, 6도 인쇄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시스템에 의해 논스톱으로 처리하게 되고, 나이프절단 방식이 레이져 절단 방식으로 전환되고, 그 외 다양한 환경규제에 대응한 친환경 품질 생산기법과 물류합리화 추세에 부응한 적정포장이론이 자리잡게 되었다. 즉, 만만치 않은 이론과 깊이 있는 기술이 접목되어 있는 골판지포장산업으로 평가한들 부족함이 없는 산업이면서도 시장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데 이유가 있다.

3.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이 없도록
 한 1년쯤된 어느 기업의 영업사원으로부터 “골판지 관련 KS규격도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영업사원은 골판지상자를 파는 최일선의 전사이지만, 정작 골판지상자에 대한 이론적 기술적 바탕이 없기 때문에 자기회사의 최첨단 설비로 생산하는 골판지상자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할 것이고, 무지에서 출발하는 유저의 구매담당자들에게 자기회사 제품이 다른 회사에 비하여 얼마나 좋은 것인지 설명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무지의 구매담당자들은 똑같은 골판지상자를 들고 거래를 요청한들 가격 흥정에만 일관할 뿐이지 품질에 관심을 둘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좋은 제품은 똑똑한 소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신발을 만들어 내는 이탈리아의 여성들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3번 신어보고 구매를 결정한데 반해, 11번이나 신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태리 구두산업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Needs에 맞추기 위해 기술의 진화와 소비트랜드를 진중하게 고민하면서 만들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이에 대한 최고의 자부심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제품인 구두에 대한 보는 안목을 학습시켜 주는 것은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산업용재인 골판지상자의 소비자인 유저의 구매담당자에게 학습시켜 주는 역할은 골판지포장기업의 일선 영업사원이 담당을 한다. 이들에게 좋은 품질의 골판지상자는 어떤 것이고, 가격이 아닌 품질의 차이가 최적의 적정포장을 실현한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서 조악한 골판지상자가 고품질의 골판지상자를 구축(驅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가르치면서 팔아야할 이들의 수준이 사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는 사실에 착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

4. 깐깐함과 감동이 절대 필요함을 알려야
 2012년을 기점으로 골판지포장업계에는 골판지연관분야 매출 1조원에 이르는 회사가 등장하면서 여느 중소기업 업종에 비하여 규모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일관기업들은 세계 유수의 골판지포장기업에 비추어도 손색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재 이 땅 어디에도 골판지포장기술연구소 하나 없는 실정에서 이를 자부심이라 말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는 고언을 드리고 싶다. 체계적인 연구와 기술 개발을 통해 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어느 면에서 최고이고, 향후 이러한 기술적 과제 해결을 통해 보다 진보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비젼과 무지한 유저의 안목을 높여 놓고 지속적인 거래를 요구한다면, 가히 “가격덤핑에 흔들릴 유저가 어디에 있겠는가” 자문해 본다. 기업 부설 골판지포장기술연구소가 설립되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업계에 공통된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려 노력하는 구심체가 되어 준다면 통념과 상식에 반하는 일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골판지포장업계 내부적으로 연구와 학습 분위기가 들불처럼 번져 이 시장엔 깐깐한 기술과 감동영업이 필수 불가결한 만만한 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할 것이다.

5. 일관기업은 “창조적소수자의 의무” 다하길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하나의 문명은 창조적 소수자에 의해서 탄생하는데, 그 창조적 소수가 어느 순간 새로운 가치를 만들지 못하고 지배적 소수로 탈바꿈한다면 문명은 쇠퇴한다고 했다. 현재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의 창조적 소수자는 어느 개인이기 보다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5대 기업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분들이 펼쳐져 있는 시장에 만족하고 지배적 역할에 안주한다면, 골판지포장재는 또 다른 경쟁력있는 포장소재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 나거나, 또 다른 강자에 의해 지배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펭귄은 빙산의 끝자락에서 눈치만 보며 모여 있다가 한 마리의 펭귄이 바닷물로 뛰어 들자 모두 따라 뛰어 든다는 펭귄효과라는게 있다. 바다는 이들에게 먹거리의 풍요를 보장해 주지만, 한편으로 무시무시한 천적들이 도사리고 있어 모두가 주저하지만, 한 마리의 용기있는 펭귄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함께 뛰어들어 먹거리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2013년! 굴뚝산업 한국골판지포장산업은 창조경제 트랜드에 부응한 새로운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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