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11-02 10:21
[여적]골판지 주가의 고공행진을 바라보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080  
[여적]골판지 주가의 고공행진을 바라보며

 최근 들어 골판지포장기업의 주식가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 에널리스트의 분석에 의하면 택배 등 신유통분야의 시장 확대와 원료가격의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이에 발맞춰 고공행진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모 자산운용사에서도 골판지포장산업 전망에 대한 골판지포장산업 전문가 초청 강연을 열 정도로 이곳저곳에서 지속성장 골판지포장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중반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을 때 골판지포장 관련주의 큰 폭 상승 이래 20여년만에 다시한번 증권가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생각된다. 골판지포장산업의 지속발전과 합리적 구조조정을 바라는 본인의 입장에서는 만시지탄이지만 이러한 관심에 반가운 마음을 숨길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어느 에널리스트들의 분석처럼 택배산업 등의 성장이 골판지포장업계의 업황을 크게 개선하는 동인(動因)이라는 판단에는 안타깝게도 쉽게 동의할 수 없다. 택배 등 신유통분야라 함은 택배, 홈쇼핑, B2B등 MRO, B2C,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 분야에서는 2차 포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되는 수요는 순수 신규수요이며 시장규모의 확대라는 판단은 맞지만, 안타깝게도 전체시장의 4.1%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이정도의 수요 창출이 업황을 크게 개선시켜 골판지포장산업계의 만성적인 과당경쟁을 획기적으로 완화시킬만한 여력을 갖고 있는가에 방점을 두고자 한다. 4.1%의 시장 확대 (이마져도 다년간에 걸친 신규 수요 창출임 ) 는 주요 골판지포장기업들이 설비를 증설하면서 늘어난 생산능력 10%에 비한다면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전체 제지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골판지포장 관련 분야는 매년 3~4%씩의 신장을 거듭하는 성장세를 감안하면 단초가 될 만한 요인이 있긴 할 텐데 무엇일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수년간 진행되어온 트랜드지만 농촌생산인력의 노령화, 소비자의 핵가정화로 인한 농산물의 구입단위가 소량화되어 소포장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무포장 산물출하 농산물이 포장화 됨으로서 폭발적인 골판지포장시장이 확장된데 이어, 최근 들어 20, 15kg단위의 포장이 5, 3kg단위로 소포장화 방향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 청도군지역에서 특산물로 생산되는 복숭아와 반시감은 지난해까지 10kg위주로 포장했던 것을 금년부터는 전면적으로 5, 3kg 등 소포장 출하를 실행하였다. 소비자들이 10, 15kg단위의 상품 구입을 꺼리고 도매시장에서도 대용량 포장의 경우 경락단가가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성주지역 참외상자, 경산지역 포도상자, 감곡지역 복숭아상자 등 주요 농산물 주산지마다 같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0kg용 골판지상자 공급가격이 1,000원이라 가정한다면, 5kg 단가는 약 750원 정도에서 정하여 진다. 골판지포장업계 입장에서는 공급규모가 두배이상 매출규모 50%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농산물포장재 취급을 꺼리던 주요 골판지상자 제조업체들도 이제는 농산물포장분야 진출은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핵심 분야로 대두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농산물포장재는 농협에서 구입하지만, 품질과 납기 등에 대한 대응은 농민 또는 작목반 단위로 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민원이 뒤따르고 공산품과 달리 거래를 정형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요 골판지포장기업의 참여가 미진했었다. 그러나 농산물포장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더 이상 외면한다면 골판지포장시장의 주도권을 놓칠 거라는 판단에 따라 앞 다투어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골판지포장시장의 확대로 인한 지속성장 가능 업종이라는 진단은 분명 옳은 판단이지만, 그 동력이 되는 분야는 신유통분야에 앞서 농산물포장의 소포장화에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할 일이다. 물론 원료가격의 장기적 안정화 효과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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