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15 16:03
골판지원지 가격 철회, 나는 시장의 힘을 보았다.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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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원지 가격 철회, 나는 시장의 힘을 보았다.  -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김진무 전무이사 -

1. 뜬금없는 원지가격 인상 통지
 지난해 12월 30일 한해를 파장하는 준비에 바쁠 즈음 느닷없이 원지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어느 제지회사의 호기어린 발표를 기점으로 장장 6개월여간 골판지원지가격 인상 문제가 업계의 핫이슈로 자리 잡고 있었다. 당시 국제유가는 예기치 않게 40달러 이하로 치닫는 상황으로 운송비 인하시점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국제 펄프 및 폐지가격이 하방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적어도 원자재 가격의 인상 압박은 없을 거라는 안도에 마음을 놓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가격 인상 제 1성에 이어 우후죽순처럼 다른 제지회사의 발표가 잇따르면서 원지가격 인상이 불가한 이유 네가지를 들이대며 전선을 이어갔다.

2. 인상이 불가한 네가지 이유
 실제로 많은 불가 이유가 있지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네가지 이유를 들어 보면 ① 국내외적으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② 국내 경기가 장기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를 못해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③ D공포로 상징되는 디플레 우려가 팽배한 시점에 돌발적인 가격인상은 명분이 없다는 점, ④ 국내외 지료가격 추이와 수출 상황을 감안하여도 인상을 양해할 만한 하등의 사유가 발견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시의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제지업계를 설득하는데 주력하였다.
 이러한 설득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제지업체들은 4월부터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임에 따라 우리조합은 원지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면, 5월의 제지회사 경영공시를 살피고 원료 수출입 상황과 폐지 수급 상황을 판단하여 결정하여 줄 것을 제안하고, 인상의 당위성이 확인될 경우 앞장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3. 새로운 리더쉽의 도전과 응전
한국골판지포장산업계의 2세 경영체제의 등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출범한 조합의 새로운 리더쉽이 첫 번째로 펼친 도전에 대한 응전의 실체는 각 제지회사를 돌며 각개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실행했다. 나름 바쁜 일정을 쪼개 수도권 제지업체를 개별 방문하면서 어느 곳에서는 제지회사에 조합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일종의 불공정한 공동행위라는 핀잔을 받게 되면, 조합은 조합원사의 경영환경을 지원하고, 원자재가격 인상은 조합원사의 제품가격에 대한 하도급법상 납품단가 연동 반영업무와 직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면서 사업조정 간여 등의 일을 수행하는 것이 조합의 존재이유라는 강변으로 설득과 압박을 병행하여 골판지포장업계에 끼치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설득과 협력의 과정에서 신대양제지 권회장님과 고려제지 류부회장님의 거시적인 혜안과 긍정적 협력 자세가 결정적으로 힘을 발하여 전반적인 분위기가 5월을 경과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4. 원지가격 인상 추진은 시장을 경시한 오만
 이후 5월이 지나면서 원지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고되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가수요가 자연 발생하게 되면서 수급균형이 깨어지고 시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만고불변의 상식인데, 의외로 하부시장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3~4개월간 가격 인상 진통을 겪으면서 골판지상자 수요업계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전에 매집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여지지 않았다. 즉, 시장은 가격 인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가격인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현재의 기업환경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없으며, 냉정한 진단을 한다면 오히려 가격인하가 매섭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시기라는 사실임에도 거꾸로 가격 인상을 강행한다는 것은 시장을 경시한 또 하나의 오만이 아니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5월 이후 경영공시를 통해 확인된 적자전환 실적폭을 감안하여 그동안 25%가량의 인상을 주장한 모업체에서는 반토막으로 인상률을 낮춰 인상의 불가피함을 통지하기도 하였지만, 그 순간 다른 업체들은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들어 이해득실을 따지며 상황을 주시하였고, 급기야 지난 5월 말경에 가격 인상 철회가 발표되고, 곧이어 전체적으로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국내 제지업계는 지난 2007년 이후 그들은 가격을 인상하겠다면 어김없이 반영시켜왔다는 사실 앞에서 그들에게는 자부심이지만 우리의 시각으로는 지독한 자만심이 무참히 꺽여 버린 사건이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라는 특성상 공급자가 가격을 주도한다는 다분히 정글식 시장원리적 시각이 돌풍을 맞고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5. 침체된 경영환경에서는 기다림이 필요
 골판지포장업계가 6월들어 원자재가격 인상에 이어 납품단가 연동반영이라는 골치 아픈 이슈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이제 메르스라는 괴질이 국민 건강뿐 아니라 국내 경제까지 집어 삼키며 창궐하고 있다. 지난해 기억하기 조차 싫은 세월호 침몰로 야기된 이후 국내 경기의 침체가 메르스로 인해 더블딥을 맞는 모양세를 보이며 골판지포장업계는 수요부족으로 인한 경영난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기업 경영환경에 어느 것 하나 녹녹치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을 믿고 참고 기다리다 보면 새로운 형태의 기회가 다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모두가 견뎌내기를 기대해 본다. “시장은 기다리는 자의 것이다”라는 진실을 믿고, 내일을 준비하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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