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20 16:50
혁신과 변화는 교육과 학습을 통해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96  
혁신과 변화는 교육과 학습을 통해야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김진무 전무이사)

1. 정체된 사회시스템 극복은 교육으로
 IT(정보기술)혁명은 사람들에게 보편적 가치를 쉽게 전달해 주고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배가 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즉흥적이고 자신과 관계되는 일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줄리아드 길라드 전 호주 총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7에서 주장하고 지도자들은 보다 장기적이고 끈기있게 설득함으로서 이타적인 함정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줄리아드 길라드 전 호주 총리는 기술혁신이 초래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학교 밖 교육을 통해 교육개혁을 완전히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정체된 사회시스템을 극복하는 길은 유일하게 교육을 통한 혁신과 변화에 있다고 조언하였다.

2. 골판지포장업계 교육의 현주소
 얼마전 (주)제미스코 이윤백 대표이사는 일본 전단련(전국단보루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초청을 받아 그 단체가 주관하는 생산관리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전국각지에서 300여명의 생산 책임자들과 평가위원 6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안전(安全)을 주제로 제품의 안전, 생산의 안전에 대한 각자의 준비된 생각을 펼치며 논의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면서 골판지포장조합에서 하는 기술세미나에는 어느 정도의 열의가 보여지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10월 18일 우리조합에서 인력향상을 위한 골판지포장기술 강좌가 성황리에 진행된바 있었고, 나름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으로 일본에 비해 내세울 수는 없지만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말한 적이 있다. 순간적으로 그런 핑계를 대서 위안을 삼았지만, 솔직히 34명의 교육생 중에 골판지포장기업 7명, 원지업계 5명, 수요기업계 9명, 부자재 및 무역업계 13명으로 분포하였으며, 소위 말하는 4대 기업의 임직원들은 1개 기업 1명이 참여하여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교차되면서 행사를 완료한 적이 있었다.

3. 학습에 무관심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
 이번 강좌가 세상에 없는 신기술을 소개하고, 매우 높은 기술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골판지포장산업계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골판지포장 강좌라는 점에서 미진한 참여가 매우 아쉽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해에도 ICCA에서 고급 골판지포장기술세미나 유치를 제안해 와서 업계에 의견을 돌린바 있었는데 한 자릿수의 참여를 확인하여 취소한 적이 있었지만, 업계의 풍조가 학습과는 담을 쌓고 있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 오래전 얘기지만 업계에 근무한지 10년 가까이 된 영업담당자가 골판지 규격과 품질기준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물어본 일이 있어서 산업표준규격(KS)을 알려주고 공부하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담당자의 얘기는 선배들로부터 구전으로 들어 알고 있는 원지배합만을 금과옥조처럼 외우다가 수요기업으로부터 클레임 당할 상황에 놓여있어서 묻는다는 얘기였다.

4. 화승총이 조총으로 진화되지 못한 이유
 고려 말 왜구의 노략질로 고통을 받던 전라도·충청도 지방 백성들이 일거에 약탈의 고통에서 해방 된 것은 최무선이 화약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화차를 만들에 그들을 격퇴했기 때문이다. 최무선은 그의 아들에게 화약만드는 법을 비밀리에 전달하고 아들 최해산은 이를 받아 공부함으로서 당대 최고의 화약전문가로 군기감승이 되기도 하였다. 화약와 화차의 성능을 향상시켜 출몰하던 왜구 토벌에 크게 기여하였고, 이러한 기술이 세종조에 이르러 로켓 추진 화살인 신기전까지 만들게 된다. 신기전은 고려시대 최무선에 의해 발명된 로켓병기인 주화(走火)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함께 비장의 무기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최고의 화약과 무기를 개발하였음에도 이후 기술전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화승총이 날아가는 새도 맞춘다는 조총으로 진화되지 못하면서 번번이 국토가 유린되는 참담한 전쟁의 참화를 맛보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5. 혁신과 변혁은 학습을 통해 이뤄낼 수 있어
 신정부가 들어서고 신임 김명수 대법원장이 국회 청문회에 서면서 우리법연구회, 민사법연구회 등 학습조직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지만, 공부에 관한한 내공이 깊은 판사들도 그들 스스로 부족함을 자각하고 학습조직을 만들어 함께 공부한다. 의사들도 분기에 한번 정도의 세미나 참여를 통해 트랜드를 배우고 신기술을 익히는 마당인데, 골판지포장조합 기술 강좌에 정작 학습을 게을리 말아야할 골판지포장업계 사람들은 오지 않고 부차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주가 되어 학습하고 있다는 것이 통탄할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런 골판지포장업계는 어느 경로를 통해 학습하고, 지식전달의 통로를 확보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혁신과 변화를 통해 진화시키지 않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어 들으면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은 화승총을 조총으로 진화시킬 수 없는 함정에 빠질 뿐이다. 지난 얘기지만 원창포장공업(주) 박재영회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잠을 잘 때 손닿을 곳에 메모지를 놓는 이유가 하루 종일은 물론이고 잠 잘 때도 골판지 생각으로 일관하게 되면 꿈에서도 해결 방법이 나온다”는 말씀에 공감한 적이 있었다. 공부하면서 골판지 밥 먹자는 얘기다.

6. 신뢰회복과 상생협력 재구축이 반드시 필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중소기업계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정작 근로시간 단축의 문제,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부담이 만만찮게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업계 내부적으로 일관기업계의 일방적인 공급자 우위 행동에 따른 부당한 구조와 원자재가격인상에 연동하지 못하는 무기력함에 매몰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난마처럼 꼬여있는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풀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인데도 불구하고, 만남을 거부하고 균열과 불신을 키워내고 있는 형국이다. 경영자들은 경영자대로 학습을 거부하고, 종사하는 임직원들은 학습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 정부시책으로 주어지는 중소기업계에 지원 수단을 우리 것으로 소화해 내지 못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하도급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주어진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을 정당하게 권한으로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불신에 따라 협력하지 못하고, 과잉설비가 과당경쟁을 낳고 적자산업화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자고 제안되는 산업합리화를 위한 적합업종의 권고범위를 거품 물고 반대하는 것이 골판지포장업계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부디 낡아버린 균열과 불신을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을 위한 소통·교류로 지속성장 골판지포장산업을 가꾸어 가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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