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8-03 12:11
골판지원지 가격 인상에 대한 입장
 글쓴이 :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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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지 중심 골판지원지가격이 8월부터 320,000원으로 인상된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최근 폐지가격이 톤당 9만원에서 많게는 15만원까지 인상되어 폐지를 주로 사용하는 저급지를 중심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에서도 8월 3일자로 폐지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에 골판지원지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중국 구룡제지는 KOCC를 수입해본 적이 없는 회사로 원료는 AOCC가 주로 사용되는 회사인 만큼 텐진공장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지난 6월의 KOCC 중국수출량은 1만6천톤으로 전월 또는 예년에 비하여 20%이상 줄어든 수준이고, 7월의 중국 수출 실적도 썩 좋을 것이 없다는 진단이다. 폐지의 국제시세를 감안하면 12만원 수준에서 수출가격이 형성되어야 하나, 현재 국내 가격 수준이 15만원에 육박하여 수출 물량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그렇다면 왜 폐지가격이 급등하고 골판지원지 가격도 인상하게 되었는가, 이유가 궁금해진다. 골판지포장조합은 지난 5월 초 대구에서 지방제지업체 최고경영자를 모시고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었다. 이날 모임에서 골판지원지업계가 경쟁심화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면 단기간 골판지포장업계에는 좋을지 몰라도 골판지포장업계는 더 큰 화가 닥치기 때문에 적정수준에서 가격안정화를 기해달라는 당부를 한바가 있었다. 가격 인하로 구입비용을 덜 수 있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원자재가격을 더 이상 내리지 말라는 소리도 웃기는 얘기로 들릴 법하지만, 원자재가격에 연동하여 골판지는 쉽게 인하되지만 한번 인하된 골판지나 골판지상자 가격은 인상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골판지포장조합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문이라는 평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급지를 중심으로 지난 4 ~ 5개월간 골판지원지 가격이 경쟁적으로 인하되면서 제지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리하여 제지업계에서는 이를 자각한 가운데, 지난 7월 중순부터는 장기간 우기철을 지나면서 폐지 회수가 낮아지고 연쇄적으로  폐지가격이 다소 상승하는 현상을 맞게 되면서 가격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면서 전격적인 가격인상 조치를 단행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그러나 가격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면 이번 인상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골판지상자 시장은 여전히 냉골인기 때문에 골판지원지 수요가 특별히 늘어날 이유가 없고 수출이 늘어난 것도 아닌 만큼 폐지 부족 상황이 발생될 여지도 없다는 점에서 이 시점에서 가격인상은 적어도 명분도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원지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을 받고 골판지포장업체의 원지 가수요와 지함업계의 골판지 가수요를 유발시켜서 현재의 상황을 간략히 풀이해 본다면, 『제지업체 창고에 쌓인 재고가 골판지포장업계 창고로 이전되는 과정』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정확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인상반영될 수는 있겠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몇조금이나 갈지 알수 없는 일이다. 만약 이러한 가설이 맞다면 골판지원지업계나 골판지포장업계는 수요자들로부터 양치기 소년과 같이 인식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이다.